어제 6월 24일 하루 종일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바로, 러시아의 사설 용병단인 바그너 그룹이 병력들을 모아서 러시아 남부 주요 도시인 로스토프나도누의 남부 군사령부를 점령하고 모스크바로 향한다는 기사였다.
안 그래도,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 내부에 불만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그게 바그너그룹이 대놓고 반기를 들 줄은 몰랐다. 아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바그너 그룹에서 "러시아 정부가 탄약 등을 보급해주지 않는다" 라고 볼멘소리를 낸 기사를 본 기억이 살짝 떠오른다.
그러다가, 사건은 터졌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회군을 결심한 것이다!
1. 회군의 이유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원래 범죄자였다. 그러다가, 음식점을 차려서 장사가 잘되었다.
그러다, 푸틴의 눈에 띄어서 크렘린 궁정에서도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며 측근이 되었다.
그리고 그가 창설한 바그너 그룹은 전직 스페츠나츠, 용병, 범죄자, 군인들을 모아서 만든 사설 용병집단이다. 푸틴은 그를 신임했기에 마치 친위대처럼 선전했다.
그들은 정규군이 진입하기 힘든 분쟁지역에 가서 전투하여 러시아의 국익을 위해 싸웠다.
러시아의 사냥개가 되었다. 그럴수록 푸틴은 더욱더 힘을 실어주었다.
일개 용병단에 전차와 장갑차, 전투기까지 지원해주었다.
하지만, 푸틴도 국방부 내에도 그들의 힘이 너무 막강해진 것을 어느덧 슬슬 경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푸틴과 내각에서는 바그너 그룹이 반란을 일으킬 것을 예측했다는 설도 있지만, 일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탄약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전선에 철수하겠다"는 항명의 인터뷰를 어떻게 했겠는가?
즉, 바그너 그룹의 힘이 너무 비대해지자 푸틴과 측근들은 경계를 하여, 서로 간의 사이가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2. 위화도 회군과 공통점
재밌는 사실은 위화도 회군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고려 우왕 때에 요동을 정벌하기 위한 전국에서 끌어모은 5만의 원정군이 위화도에서 회군을 한 사건과 어떤 게 닮았을까?
먼저, 바그너 그룹에서 모스크바로 진격하면서 요구한 것은 쇼이구 국방부장관과 총참모장이 푸틴 대통령의
눈과 귀를 어지럽혀서 무리하게 전쟁을 이끌고 있으니, 그 둘을 넘기라는 것이었다.
이성계의 원정군의 요구사항도 비슷하다. 총사령관 최영이 우왕에게 무리하게 전쟁을 하자고 하였으니, 최영을 넘기라는 것이었다.
근데, 푸틴 대통령도 고려의 우왕도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왜?
받아들인다면 최고 권력자인 그들이 반란군에게 굴복한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위신이 추락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역사를 되돌아보자면, 결국 고려의 수도인 개경을 함락하고 결국 최영을 처형시켰다.
그런 다음에 우왕 역시 폐가입진이라는 명분으로 폐위시켰다.
아마, 바그너 그룹도 모스크바를 점령하고 푸틴을 결국 끌어내릴 것이다. 나는 새벽에 그렇게 예상했다.
3. 예상치 못한 재회군?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를 200km 남겨둔 시점에서 다시 재회군 하였다.
역사적으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매우 당황스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프리고진은 사실 내면적으로 갈등했던 것 같다. 분명 분기탱천하여서 모스크바로 진격하자고 일을 저질렀다.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그다음 어떻게 해야 할지 덜컥 겁이 난 게 아니었을까?
본인이 푸틴을 끌어내리고 대통령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정치인들에게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할 것인지 말이다. Next Plan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 벨로루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 벨로루시로 망명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군사 정변이 두 번 일어났는데, 5.16 군사쿠데타와 12.12사태이다. 이 두 정변을 주도한 인물들은 모두 결국에 대통령이 되었다. 정변을 일으켜서 성공한다면 반드시 정권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바그너 그룹의 총수 프리고진은 그 정도의 야심은 없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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