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기며 읽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제로 투 원(Zero to One)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일론머스크와 페이팔 공동창업자라고 할 수 있는 피터 틸이라는 사람이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강의한 것을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는 경쟁은 오히려 독이며, 무언가에 독점하는 회사에 투자하거나 창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흔히, 우리가 경쟁은 이로운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생각은 전혀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1. 경쟁은 독이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지겹게 들은 말이 아닐까 싶다. 서로에게 경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한다.
경쟁을 함으로써, 경쟁 상대를 이기려고 죽도록 노력하니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경쟁 마찰 비용이 많이 든다.
- 경쟁 회사보다 더 많은 광고비 지출
- 경쟁 회사보다 더 제품이 싸야 하므로, 가격 인하 (이익 감소)
- 경쟁하느라,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음
즉, 이익은 줄고, 가외로 더 많은 광고비 등을 지출해야 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가 없다. 물론, 이렇게 해서 경쟁사를 무찌른다면,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서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독점이 가능한 회사라면 어떨까?
2. 독점 회사의 장점
독점회사는 애초부터 가외의 비용이 쓸데없이 들지 않기 때문에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우고, 품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그래서 더 독점을 할 수 있다는 논지이다.
예를 들어, 구글을 생각해 보자. 구글의 검색포털 시장은 거의 독점이라고 무방하다. 전 세계 포털의 점유율이 80%가 넘는다. 나머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과 각 나라의 포털회사들(ex: 네이버, 다음)이다.
구글은 2000년대부터 빠른 검색 알고리즘으로 검색포털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알고리즘을 능가하는 검색 포털 시스템은 나오지 않는다. 최근에 chatGPT를 접목한 bing이 도전장을 다시 내밀지만, 잠시 붐이 일어났을 뿐 여전히 검색의 절대 강자는 구글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업무 생산성 소프트웨어의 절대 강자 마이크로소프트다. 구글의 Docs가 도전자이긴 하지만, 거의 모든 회사에서 여전히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쓴다.
그리고, 위 두가지 분야에서는 앞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거의 독점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사람들은 이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그리고, 더욱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더 나은 제품을 개선해서 낼 것이다.
3. 독점 회사 투자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독점 회사 중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투자할 만한 기업들은 어디가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전기차와 ESG분야에서는 테슬라라고 생각한다. 압도적인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에서 앞으로도 프리미엄 전기차에서 테슬라를 넘길 회사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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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여전히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절대강자 애플이 있다. 그리고 애플은 앞으로 비전고글을 통해 AR, VR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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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반도체 파운드리의 50% 이상의 비율을 가져가는 TSMC가 있다. 다만, TSMC는 대만의 안보위협이라는 리스크와 미국의 자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 등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조금 지켜보면서 투자해야 한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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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더 추천하자면, GPU의 절대강자인 엔비디아도 있다. 앞으로 AI시대가 더 가속화되는 만큼 엔비디아의 GPU 수요와 데이터 센터 수요는 더욱더 폭증할 것이라고 본다. 이 분야의 독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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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현재로서는 위의 저 기업들이 각자 분야에 독점을 하는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꾸준히 투자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독점을 할 것인지는 늘 기업의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
무조건, 투자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니,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오늘은 피터 틸의 제로 투 원에서 말하는 독점회사의 장점과 투자할 만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경쟁회사가 왜 불리한지 알아보았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꼭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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